
1.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순간도 숨돌릴 여유를 주지 않고 보는 사람의 오감을 붙들어두는, 기억을 잃은 암살전문가의 눈으로 자신의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루는 이 심각하기 짝이 없는 영화의 매력을 어떤 말과 글로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
2. 얼티메이텀에서 플롯과 스토리를 따라가는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시나리오작가들은 아마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감시와 감시망 피하기, 도주와 추격, 그리고 대결 시퀀스들을 치밀하게 구성하기 위해 아마 머리털을 쥐어뜯으며 시나리오를 썼을 것이다. 시종 뛰는 놈 위에 있는 나는 놈을 그려내야 한다. 게다가 영화 속 캐릭터들은 전부 이 분야 전문가들이 아닌가. 무엇보다 이 모든게 허황되어 보이면 안된다는 것. 이 영화의 시나리오작가들 중 한 사람인 Scott Z. Burns는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의 작가다.
3. 이 영화엔 전체적으로 전문가들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스파이물에서 등장하는 어이없이 성적인 이미지로 허비되는 여성캐릭터들이 이 영화엔 없다. 2편에서 어딘가 아쉽다 싶었던 여성캐릭터들이 3편에서 자기 자리로 돌아와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완성한다. 줄리아 스타일스, 조앤 앨런 눈 돌아가게 멋지다. 이들도 전문가들이다.
4. 완소 폴 그린그래스! 아이덴티티도 당시엔 재미있었는데, 3부작을 다 보고 나니 이게 좀 빠지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의 욕심이란. 이 영화의 제작자들은 폴 그린그래스를 진작 발견해서 1편을 맡기지 않은 걸 후회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5. 여기서 이별하기 너무 서운하구나, 제이슨 본. 아쉬운대로 1, 2편 복습하고 3편을 다시 봐야겠다.
+ 정말 이 영화는 아날로그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근데, 저걸 다 들고 찍다니. 광기가 느껴지기까지...
+ 본 시리즈를 책임진 존 파웰의 음악은 정말 '후덜덜'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이유가 궁금하다면 영화를 보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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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2007) 2007/09/14 04:54 #
2007.09.12 개봉 | 12세 이상 | 111분 | 액션,어드벤쳐,미스터리,스릴러 | 미국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전제 조건이 애시당초 위(僞)여서 가정(假定)의 결과는 항상 진(眞)이다. 그러나 그날 나는 거기에 있었다. 그래서 오늘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까소봉은 자신이 창조한 "계획"으로 말미암은 악몽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면, 우리의 영원한 고학생 제이슨 본은 거대한 망상 조직의 "계획" 속...... more



덧글
brolly 2007/09/14 22:23 # 답글
아우. 이거 완전 초초초 기대에요! 앞의 두 편도 형언할 수 없이 잼있게 봤는데 이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이상(신기)하게도, 보고나서는 줄거리가 놀라울 정도로 기억에 잘 남지 않는 점이 독특한 특징인 영화인데, 여하튼 보는 동안에는 최소한 그 어떤 영화보다도 흡인력, 집중력이 최고로 세련된 영화. 정말 여기서 이별하기 아쉬워서 심지어 얼른 봐버리기가 망설여진달까요..
dorian 2007/09/15 21:39 # 답글
저도 그래요. 이 영화는 보고 나면 이야기보다는 캐릭터가 남죠. ^^ 제이슨 본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이 시리즈의 매력인걸 어쩌겠어요.설정만 보면 이게 참 전형적이고 현실에서 붕 떠있는 캐릭터인데 전혀 그렇게 안보이는게... 이건 정말 감독의 공인 거 같아요. 물론 배우들의 더할 나위 없이 진짜같은 연기들도 환상적이고요. 어쩜 그렇게 원래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운지 들.
무엇보다 제이슨 본에 맷 데이먼을 캐스팅한 센스는 정말 경이롭죠!
coma 2007/09/17 01:58 # 삭제 답글
터무니없는 액션과 무기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몸과 두뇌의 예술을 보여주는 멋진 영화죠. (그런 면에서 제임스 본드의 최근작인 카지노로열은 그 시리즈 중 최고였던 듯합니다.) 이번 건 꼭 극장에 가서 봐야겠네요. 포스터만 봐도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그린그래스가 1편마저 찍었더라면 그야말로 최고의 시리즈가 되었겠죠? 좀 아쉽습니다, 1편의 감독에겐 미안하지만.
dorian 2007/09/17 17:36 # 답글
<카지노 로열>을 보면, 007이 제이슨 본 시리즈를 벤치마킹한 거 같아요.1편도 참 훌륭한데, 폴 그린그래스가 이 시리즈에 부여한 자기만의 인장이 너무 확고하죠. 2, 3편은 사실 묶어서 한 편이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