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저수지의 개들>의 수다는 저리 가라. 언니들의 수다는 A그룹 언니들에서 B그룹 언니들로 이어진다. 특히 B그룹 언니들의 수다를 보여줄 때는 <저수지의 개들>의 도입부를 거의 그대로 빌려온다. 저렇게 긴 대사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씬을 스스럼 없이 쓸 수 있는 타란티노가 부럽다. 아무나 못하지 저건. 쓰는 사람 자신의 입심이 좋아야할 뿐더러, 수다를 진심으로 좋아해야 하고, 자기 대사에 자기가 도취되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할테니까.
2. 시작부터 발 클로즈 업 할 때 알아봤다. 타란티노가 저 발을 가만놔두지 않겠구나. 그런데,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박살낼 줄은 몰랐음. 막상 눈 앞에서, 그것도 꼼꼼하게 다시 보여주는데, 허허, 거 참... (다리 날아가는 건 둘째 치고 바퀴에 얼굴 쓸리는 거 다시 보여주는 거 하며...)
CSI뉴욕에 출연중이었는데, 게리 시니즈반장님과 사사건건 맞서는 캐릭터로 나오다가 극과 현실을 혼동했는지 실제로도 게리 시니즈와 사사건건 충돌했다는 그 여자분, 영화에 출연한다며 자의반 타의반 시리즈에서 하차하면서 죽은 걸로 처리되더니만 이 영화에서는 랩댄스까지 열과 성을 다해 추신 후 장렬하게(?) 사망...;;;
3. <킬빌> 패러디와 농담은 병원의 보안관 부자로부터 시작해서, 계속된다.
영화가 B그룹 여성들의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중간이 흑백으로 처리됐다가 <다이하드 4.0>에서 브루스 윌리스의 터프한 딸내미를 연기한 메리양(아버지 맥클레인형사님은 <플래닛 테러>에 출연하심)이 편의점 앞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을 때 음료가 나오는 텅- 소리와 함께 화면이 바뀌는데, 알고 보니 B그룹언니들의 차도 메리양이 입은 치어리더복도 모두가 노란색이었던 것. 그걸 숨겨놨다 보여주는 거 보면, 타란티노는 얼마나 귀여우냔 말이다.
또, 편의점 안에서 B그룹의 나름 우아떠는 언니가 얼루어 잡지를 살 때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는데, 벨소리는 그 유명한 <킬빌>의 휘파람소리.
이건 나중에 안 정보. 이 언니들이 닷지 챌린저에 시승하려고 덜 떨어져 보이는 닷지 챌린저 주인에게 메리양을 '담보(?)'로 맡기는데, 그 덜 떨어진 차 주인을 연기한 배우가 <킬빌> 초반에 우마 서먼을 강간하려다 입 물어뜯기는 그 남자란다.
우마 서먼의 노란색 츄리닝을 연상시키는 치어리더복을 입은 메리양 앞에 서서 그녀를 보며 입맛을 다시는 덜 떨어진 (강간범) 아저씨를 보여준 후 메리 이야기는 더이상 보여주지 않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짐작이 가능하지 않은가.
또 하나. B그룹 언니들이 수다떨 때 열라 씹던 <킬빌>의 다릴 한나 스턴트우먼은 A그룹에서 차를 몰던 그 숏컷 금발 언니라고.
4. 조이 벨 언니가 닷지 챌린저 보넷 위에서 환타스틱한 스턴트를 보여줄 때 나는 그 언니를 따라 좌석 오른쪽 왼쪽으로 몸을 움직이고 환호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는 말씀. (네, 그래도 되는 분위기였슴다)
'조이 벨'로 나오는 조이 벨은 잘 알려진대로 <킬 빌>에서 우마 서먼의 스턴트를 한 여인네. 어찌나 신나게 혼내주러 달려가시는지 내 어깨가 다 들썩들썩. 마치 이런 놈을 만나길 기다렸다는 듯이.
5. 커트 러셀의 '초민망 왕허접 극강찌질 개쓰레기 변태마초' 연기에 웃다 뒤집어질 뻔 했음. 미친 살인마처럼 차 들이박아 여자들 산산조각내며 희열을 느낄 땐 언제고, 총 한 발 맞았다고 아파 죽겠다며 혼자 차 안에서 생쑈할 때 극장 안 관객들 한마음으로 고소해하며 박장 대소.
6. 영화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껴본 건 참 오래간만. 마지막에 관객들이 다 같이 통쾌해하며 자기도 모르게 박수를 치던데, 이런 풍경도 참 오래간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쿠키가 있다면서 기다리라는 자막이 나와 사람들이 기다렸는데, 플래닛 테러의 예고편이 나오자 극장 관계자들에게 낚였다는 관객들이 몇 분 보였음. <데쓰 프루프>가 <그라인드 하우스>프로젝트의 한 편이라는 걸 모르고 오신 모양.
7. <플래닛 테러>는 11월 개봉이라는데, 으으, 텀이 너무 길다. 그야말로 <그라인드 하우스>로 개봉한 북미지역을 제외하면 개별 영화로 개봉하는 두 영화. 따라서, 인터내셔널 버젼은 러닝 타임이 길다. 따로 따로 개봉한 후, 두 영화를 다시 <그라인드 하우스>로 보고 싶다. 중간에 나온다는 네 편의 가짜 예고편도 보고싶단 말이야.
+ 내가 왜 이렇게 '언니 언니'거리냐면... 아, 그건 정말 영화 보면 안다. 언니라고 불러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
+ 요즘 이 멋진 언니들을 초대하고 싶은 곳이 한 군데 있다. 문화일보라고.
아래건 한국에서 만든 낚시 포스터.




덧글
dcdc 2007/09/15 22:33 # 답글
마지막의 그 환호란, 정말이지 말씀대로 극장에서 그렇게 한 마음이 되어 박수치는 영화는 흔치가 않지요 :)
dorian 2007/09/15 23:02 # 답글
앗. 반갑습니다. 평행우주론의 그 분이시군요! ^^맞아요. 학교 다닐 때 단체관람할 때 빼고는 처음이었어요.
따라서 '만세'하는 관객분도 계시더군요.
연주 2007/09/17 23:51 # 답글
저도 정말 처음이였어요~ >_<안녕하세요, 데쓰프루프 검색하다 들렀는데 여러모로 취향 접점이 많을 것 같은 분이라 들이대 봅니다 ^^;;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요... gondola 회원은 아니신지...;)
dorian 2007/09/18 23:36 # 답글
반갑습니다. 데쓰프루프 정말 통쾌한 결말이었죠? ^^gondola라 하심은 혹시 이송희일감독의 블로그 말씀하시는 건가요? 거기라면 최근에 갑자기 유명해져서(;;;;) 이름은 들어봤지만 가보진 못했어요. 다른 gondola는 모르겠네요.
연주 2007/09/19 09:26 # 답글
네 그 곤돌라 맞아요~ 님의 닉네임도 어디서 본 것 같고.. 이송감독 취향도 워낙 공포,B급 매니아라 혹시 했거든요. ^^;;암튼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ㅂ-/
dorian 2007/09/19 18:27 # 답글
^^ 자주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