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크린쿼터 축소 때 한국영화 지켜달라던 배우들 이번엔 입 꼭 다물고 있다. 배신감에 치가 떨린다. 꼴도 보기 싫다. 니들이 조중동보다 더 미워. => 한국영화 불매운동하겠다.
배우들 목소리가 역효과가 났다는 걸 아는데 배우들이 예전처럼 앞에 나서긴 힘들 것이다.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배우들이라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이율배반적이라 말했던 사람들, 외제차 타고 다니는 배우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한 마디씩 하는 건 이율배반적이 아니라는 건가?
말하면 스크린쿼터 때문에 물타기하려든다고 욕 하고, 말 안하면 지들 밥그릇 걸린 일에만 나선다고 욕 하고.. 뭐 어쩌라는 건가?
최민식이 그 후 어떻게 됐나. 최민식이 나온 영화는 절대 보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반응에 투자사는 제깍 반응한다. 그는 최근 전수일감독의 저예산영화만을 찍었을 뿐 조용히 살고 있다.
최민식은 사채광고를 찍었기 때문이라는 사람들, 착취 당하는 스탭들을 외면하고 많은 개런티를 받았기 때문에 욕 먹은 거라는 사람들. 당신들이 목소리를 원하는 스타배우들이 대부분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 고액의 개런티를 받고 있고, 대기업의 CF를 찍고 있다. 그들의 개런티나 각종 CF가 빌미가 안될 리 없다. 그들이 뭘 해도 밉게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 때 국민들이 지지해줬는데 지금 배우들이 아무 소리도 없다는 분들도 많은데, 내가 다른 나라에 있었던 건가? 이렇게 지지해줬다는 분들이 많은데 왜 영화인들이 그 때 지지를 얻지 못하고 욕만 잔뜩 맞고 돌아섰는지 정말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외제차 타고 다니는 배우들의 밥그릇을 왜 우리더러 지켜달래냐며 그 뒤에 있는 수많은 영화노동자들의 눈물과 땀을 지켜봐달라는 절규를 외면하신 그분들은, 한미FTA체결이라는 국익을 영화인들이 가로막고 있다며 스크린쿼터 축소에 찬성하시고 심지어 한국영화의 경쟁력을 위해 폐지하라고까지 하셨다. 그 결과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시도는 힘을 얻었고 결국 반토막이 났다. 아시다시피 그 후 미국 블록버스터들의 공세는 보시다시피 되겠다. 값싸고 질 좋은 미국영화들에 목말라있던 어떤 관객분들의 소원이 이뤄졌다. 스크린쿼터 축소는 안그래도 불안했던 영화산업에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시장이 불확실하다보니 투자는 더욱 줄었고, 당연히 제작이 줄었다. 스탭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스타배우들은 열심히 CF와 드라마를 찍었다. 영화만 고집하던 배우들만이 스탭들과 함께 일자리를 잃었다.
배우들이 농민과 함께 하는 것도 고깝게 보던 당신, 왜 당신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는 것에만 발끈해서 나오게 됐는지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설마 한우농가 걱정해서는 아닌 거 같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니까? 오 노!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니까! 그게 뭐가 나쁘냐고? 절대 나쁜 일 아니다. 대신 타인의 밥그릇에도 조금만 더 관심을 갖기 바란다. 우리들이 타인의 밥그릇에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저런 사람이 대통령의 자리에 앉게 된 거니까.
지금 우리들이 다른 해보다 더 화물연대 파업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게 바로 쇠고기문제로 촉발된 이번 집회의 가장 소중한 성과가 될 것이다. 물류대란이니 국가경제 손실이니 하는 말에 넘어가지 않고 그들의 생존권 투쟁을 지지해준다면 말이다.
2. 유인촌장관에게 잘 보이려고 아무 소리도 못하는 거구나? 저 사람의 전횡을 가만 두고 보고 있냐? 쫓아내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니들 반성 좀 해야 해. => 한국영화 불매운동하겠다.
유인촌장관 때문에 불매운동하시는 거라면 방송, 게임, 만화, 문학, 연극, 뮤지컬.. 문화와 관련된 모든 상품을 다 불매운동하시기 바란다. 문화관광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바뀐 부처의 장관이니 불매운동의 범위는 더 커질 수 있다. 이왕 하실 거 전방위로 압박하시라.
이분들의 논리대로라면 정운천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아직도 저 자리에 있는 건 농업, 임업, 수산업, 기타 식품업 등등에 종사하시는 분들 책임인가? 그렇다면 이 땅에서 생산되는 모든 먹거리의 불매 운동이라도 벌여야 하나?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정신 차려야 하나? 학교에 안가면 되겠다. 아니 학생들 책임인가? 그럼 휴일도 등교? 과학자들은 뭐하고 있나? 한국산 과학기술이 들어간 모든 제품은 다 불매운동 벌이시길. 외교통상부는? 수출입하는 모든 회사들 정신 차려라. 일단, 수입하는 물건은 다 불매운동하시라.
아이고, 이런 걸 농담이라고 블로그에 쓰고 있는 내 손이 부끄러워 오그라드는 것 같다.
소비자운동으로 할 수 있는 게 있고 아닌 게 있다. 유인촌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려면 차라리 퇴진 서명운동을 벌이는게 맞지 않겠나. 혹시, 그것도 영화인들의 몫이라고? 그렇다면, 다시 손이 오그라드는 부끄러운 얘기로....
3. 뉴라이트와 친구 먹는 영협과 영화감독협회. 이거 영화인들이지? 유인촌이 그렇게 좋아? 개념 좀 챙겨. 한국영화계가 누구 덕에 그동안 먹고 살았는데? 니들이 영 국민들 뜻을 모르고 있는 거 같아서 말인데... => 한국영화 불매운동하겠다.
일단, 영협이나 영화감독협회라는 단체에 대해서 공부부터 하자.
예술인단체에 좌우 성향에 따라 민예총과 예총이 있는 것처럼, 영화인들도 그러하다. 영화인회의와 영협, 영화감독조합과 영화감독협회, 시나리오작가조합과 시나리오작가협회 등등(신구세대가 갈려 조직이 새로 만들어지다보니 대체적인 성향이 그러한 듯).
영협은 예전에 김지미씨가 회장을 맡아 열심히 일하시던 그 단체다. 대종상시상식이 거기서 주최하는 거고. 감독협회엔 지금은 활동이 뜸한 연세가 좀 지긋하신 감독님들이 주축이 되어 있으시고, 가끔 영화계 내에 색깔논쟁을 일으키시곤 한다.
이 분들을 보고 불매운동 하려고 하시는 분들은 일단 영협이나 감독협회에 소속된 감독님들 중에 현역으로 활동하시는 감독님들이 있는지부터 살펴보고 불매운동을 하시길 바란다. 그 분들의 영화는 만들어지지도 않고 있는데, 왜 엉뚱한 사람들이 만든 영화를 불매운동하는지?
저 어르신들에게 좌편향 영화인들이라고 욕 먹는 감독들의 영화가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받으면, 저분들이 뒤에서 얼마나 흐뭇해하실지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억울한 사람들이 피해 입는 건 안타깝지만, 이것저것 다 따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저 사람들을 저대로 놔두는 것도 영화인들의 책임이니 불매운동하겠다는 분들은, 네이버가 미우니 인터넷의 모든 포탈을 이용하지 마시고, SBS가 미우니 모든 방송을 보이코트하시고, 조중동을 위시한 보수언론들이 미우니 모든 신문을 불매운동하시기 바란다.
'영화인'이라는 단어의 포괄성에 대해서라면... 다음 번호로 넘어가면 더 아득해진다.
4. 아프리카 문용식 사장 구속? 이거 정치 탄압이야. 고소한 거 니들이지? 고소 취하 안 해? 좋았어. 우리 힘을 보여주지. =>한국영화 불매운동하겠다.
지금 구속됐다고 지금 고소했을 거라는 건 대체 누가 생각해낸 걸까? 대한민국 검찰의 능력을 과대평가해도 유분수지.
문제는 타이밍과 절차와 방식이다. 왜 하필 지금 구속하는가. 왜 하필 구속인가. 충분히 정치적 탄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문제다. 그걸 부정하는 건 아니고... 그런데, 그걸 고소한 사람들 잘못으로 돌려버리는 건 대체 무슨 아스트랄한 발상?
네티즌들의 불법다운로드로 돈 좀 버신 웹하드 업체 나우콤의 대표를 위해 안그래도 고사 직전인 한국영화 산업에 철퇴를 날리시려고 불매운동하시겠다?
정치탄압이 분명해 보인다면 이 사람을 구속하도록 지시를 내린 사람들을 비난해야지 왜 한국영화로 불똥이 튀지? 영화인들 혼 좀 내주고 싶은데 빌미를 찾다보니 레이더망에 이게 걸린건가? 이것도 소비자운동으로 해결해보려다보니 한국영화로 불똥이 튄건가?
이건 유인촌장관을 소비자운동으로 퇴진시키려는 것과 비슷한 문제다. 아무 데나 소비자운동의 프레임을 걸면 안된다니까.
불법다운로드를 막기 위해 협의체를 꾸린 걸로 안다. 그게 영화인협의회다. 그 안에는 DVD업체와 직배사, 영화수입업체들과 함께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포함되어 있다. 그 협의체가 올 봄에 웹하드 업체들을 고소했고, 참 시기적절하게도 검찰이 이번에 그 웹하드 업체 대표들을 구속해버린 거다. 그 중에 나우콤 대표도 있었던 것이고. 그 의도가 아프리카 탄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난 나우콤의 언론플레이가 좀 저열하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불법다운로드는 회사 잘못이 아니라 웹하드 유저의 잘못이라면서, 집회 상황을 생중계했던 아프리카 속 여러 개인방송국들의 활약은 어떻게 나우콤의 몫이라는 건가? 나우콤의 자못 비장한 언론플레이가 아무리 생각해도 웃기긴 하지만, 뭐, 이건 내 알 바 아니니 패스하고...
이번에 그 협의체에서 고소에 앞장 섰던 외화 수입업체들과 직배사 관계자들 요즘 밥 안먹어도 배부르시겠다(그들도 영화인이다. 배급사 사람들도 영화인, 투자사 사람들도 영화인, 극장주와 극장 관계자들도 영화인이다. 홍보사나 영화광고쟁이들도 영화인, ...). 앞장 서서 고소한 건 자신들인데도, 인터넷에서는 한국영화 때려잡자며 스크린쿼터 폐지하자고도 해줘, 한국영화 불매운동 벌여줘... 그 분들 얼마나 흐뭇하시겠나. 이번에 보니까 그동한 한국영화는 극장에서 봐줬고 외화는 다운로드받아서 봤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들 많던데... 그 분들이 이해관계를 생각 좀 해보셨으면 좋겠네.
굳이 이걸 소비자운동으로 해결해보시겠다면, 영화불매운동을 하셔야지 왜 엉뚱하게 한국영화 불매운동을 하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혹시, 올여름을 강타할 값 싸고 질 좋은 미국 영화는 도저히 안보고 살 수 없을 거 같아서?
마이클럽과 아고라, 네이버의 주부들이 많이 모인다는 카페들, 그 외 각종 커뮤니티들...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오늘 확인해 보니 이거 진짜...
머리 속이 완전 새하얘지네.
영화인들은 완전히 동네 북이 됐다.
소비자운동의 탈을 쓴 마녀사냥이 따로 없구만.
저 사람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겠지만,
<미스트>의 마샤 게이 하든이 떠오른다.
더불어, 어쩔 수 없이 버나드 쇼의 말이 다시 생각난다.
"When a stupid man is doing something he is ashamed of, he always declares that it is his duty."
부디, 나중에 자신이 쓴 글들을 보고 부끄러워 하는 일 없기를 바란다.
자식이 있기 때문에 용감하다던 그 엄마들이, 나중에 자기 자식에게 자기가 쓴 글을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도처에서 이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안됐다. 내가 장담한다. 절대 설득 안된다. 뭘 해도 꼴보기 싫을 거다. 세상에 유인촌 때문에 한국영화 불매운동이라니? 웹하드 업체 대표가 구속됐다고 한국영화 불매운동이라니? 어떻게 하면 이런 발상이 나오나? 여기다 무슨 논리를 들이대고 설득을 하나?
얼마나 많은 배우들이 나와서 한 마디씩 풀어야 이 사람들이 영화인들을 '용서'해줄까?
'용서'라는 표현이 우스운가? 저들은 한국영화인들이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이 기회에 정신 차려야 한다는 말을 당당하게 한다. 대체 왜 영화인들이 이들에게 반성해라 마라 소리를 들어야 하나?
진짜 묻고 싶다. 김혜수, 장동건, 안성기, 박중훈이 집회에 나오면 인정? 아, 임수정, 이준기, 이나영, 강동원도? 혹시 그 때 거리로 나왔던 배우들 명단이라도 누가 갖고 있나?
문소리, 김부선, 김뢰하, 정찬, 윤동환 뭐 이런 배우들의 네임 밸류로는 성에 안차신다? 스탭들이나 감독들 제작사 대표들이 나오는 걸로는 안된다? 깃발이 없으니 무효? 영화인들이 언제 깃발 들고 몰려다니던가? 아고라 영화인, 영화인 대책위 깃발이 있어도 당신들이 못본 걸 어쩌라고. 더 큰 깃발을 들고 나오라고?
저렇게 많은 '종류'의 영화인들이 있어도 결국 광장으로 나와 함께 하는 건 한국영화를 만드는 이들인데, 그들은 영화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욕을 다 먹는다. 왜 영화인이어서 욕을 먹냐고? 이기적이어서 그렇단다. ;;;; 영화인들의 움직임이 자기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란다. ;;;;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대두되기 전까지 가만히 있었던 자신들을 생각하지 않고.
이런 무개념한 사람들이야말로 MB가 했던 인터넷의 역기능에 관한 발언을 사실로 증명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야말로 촛불집회에 나오는 사람들을 단번에 우매한 사람들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다. 보수언론들이 얼씨구나하겠다.
MB도 얼씨구나 하겠구나. 위급할 때 미국에 줄 수 있는, 모두가 주고 싶어 안달하는 카드가 하나 있어서.
그건 스크린쿼터 완전 폐지겠지?
그 카드가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건, 자기 밥그릇을 다치지 않고, 자기 건강을 위협받지 않고, 모두가 미워하는 다른 누군가의 생존권을 양심에 가책받지 않고 손쉽게 내어줄 수 있기 때문이겠지. 영화 잘 만들면 다 보게 돼있다는 말로 정당화도 쉽게 되고.
하긴, 공부 잘 하면 좋은 대학 가고, 일 잘 하면 좋은 평가 받고 승진하고, 물건 잘 만들면 잘 팔리지.
열심히 일하면 돈 많이 벌어서 잘 살게 되고.
내가 못하는 건 조건과 환경과 제도 때문이지만, 남이 못하는 건 그의 노력이 부족해서고.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