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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장예모가 언제부터 삐뚤어지기 시작한 걸까. 내 짐작이 맞다면, 이안이 <와호장룡>으로 국제무대(중국을 제외한)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후부터가 아닐지.
장예모가 <영웅>으로 작정하고 화답했을 때, 이 아저씨가 질투심 때문에 정신줄 놓기 시작한 것을 어렴풋이나마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러더니 <연인>에 <황후화>에...
장예모는 너무 멀리 가다가 완전히 길을 잃고는 그 길에서 만족한 나머지 원래 가던 길로 되돌아올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
(망가지려면 혼자 망가지지 공리는 왜 데려다...)

어느 평론가였더라, <황후화>를 평하면서 이런 표현을 썼다.
"기묘한 탕진의 스펙타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보면서 그 표현이 머리에서 내내 떠나질 않았다.
대륙의 역사와 기개를 뽐내기 위해 아낌없이 탕진해버리는 그 위용(?)이라니 ;;;

화합보다는 제압할 수 있는 힘을 과시하는 것에 열을 올리는 현실의 중국과  장예모의 저 미친듯한 탕진의 스펙터클이 아주 적절하게, 딱, 맞아떨어졌다고나 할까.

그래도,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의 두루마리 위로 달리기 퍼포먼스는 꽤 인상적이었음.

by dorian | 2008/08/09 02:29 | life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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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보노소년 at 2008/08/09 11:26
보면서 내내 중국답다는 생각을 했어요.. 중국여행때 나눈 사람들의 말들이 떠오르면서 좀 끔찍한 생각도 들었고..
근데 성화점화 아이디어는 좋긴한데 너무 많이 뛰어서 보는 내내 안쓰러웠다는..
Commented by dorian at 2008/08/10 03:49
개막식이 전반적으로 무서웠어요. 재미도 없고.
마지막 주자라는 전직 체조선수아저씨, 와이어에 매달려서 욕보시더군요. 포즈가 점점 앞으로 기울어져서 좀 불안했어요.
불쌍한 걸로 치자면, 활자들 밑에 들어 있던 남자애들과 모형 지구 남반구 부분에 와이어로 거꾸로 매달려 있던 남자애들이 으뜸인 듯...
Commented by 보노소년 at 2008/08/11 11:50
선수입장 3시간 내내 뛰면서 춤추던 치어리더들.. 병원실려갔다더군요. 보면서 내내 안쓰럽더만.. -_-
Commented by dorian at 2008/08/12 18:55
입장하는 건 안봐서 몰랐는데, 그런 사고가 있었군요.
세상에. 이 더위에.
사람 몇 죽어나가도 눈 하나 깜짝 안할 거 같아요.
보도도 통제될 거 같고.

지구의 한쪽에선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이 나라에선 참 말도 안되는 이유로
공영방송국 사장이 자택에서 '체포'되고...

이 와중에 하루종일 주구장창 올림픽중계만 해대고 있는
이 나라 방송을 보니...
중국이나 우리나 참...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brolly at 2008/08/24 01:58
여기서 읽은 이후로 너무나 가슴 꽉 차게 공감한 나머지, 요즘 중국의 올림픽 보면서 "기묘한 탕진의 스펙타클"이란 말이 내내 되뇌어 지더라구요..
Commented by dorian at 2008/08/25 03:04
오늘 폐막식은 여전히 탕진에다 정말 산만하고 정신 없었는데... 잠깐 나온 간결한 런던올림픽 프리뷰가 법석을 떠는 베이징의 폐막식을 압도해서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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