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기아와의 2연전에서 연승했다.
2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하다니.
작년 생각난다. 불안하다.
믿고 쓰는 선발 윤석민을 시원하게 털더니, 기아팬들이 다소 불안하게 지켜봤던 양현종에게 고전했다.
불안했던 김선우, 정재훈이 선발로서 안정적인 투구를 해주고, 안심했던 중간계투 이재우, 임태훈이 WBC에서 세계적인 작가들을 보며 작가수업을 하고 왔는지 집필을 시작했으며(달감독님 더이상 분식회계하는 꼴을 못보시겠는지 오늘은 이재우 휴식. 앞으로 선발투수들 플레이 마음에 안들면 이재우 불펜에서 몸풀게 하시면 될 듯),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초짜 마무리 이용찬이 시원시원한 마무리를 해주고 있다.
고작 2게임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2게임 다 2점차 승부로, 정말 간신히 이겼다. 다음주엔 디아즈의 가세로 (다이나마이트라기 보다는) 몰아치는 블록버스터 타선이 된 한화를 먼저 만나야한다.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한화에 역전패 당한 쓰라린 기억이 얼마나 많은지... (임태훈은 절대 올리지 마세요 달감독님. 아 진짜 안쓰러워서.. T.T)
- 오늘의 압권은 파울홈런 치고 혼자 김칫국 마시며 자랑스럽게 세레모니하던 오재원. 건강한 사고방식을 가진 팬이라면 하지 말아야할 기대를 하면서 오재원의 입모양을 관찰했는데, 지난 시즌에서 자기도 뭔가 느낀게 있는지 '식빵'을 자제하는 거 같아 보인다.
- 어제는 김동주의 싹쓸이 3타점 2루타에 이어 김현수가 2루타를 치며 승리를 굳히더니, 오늘은 김현수의 2루타에 이어 김동주의 2루타로 굳히기. 김동주 떠났으면 어쩔 뻔 했음? 그리고..... 현수는 정말 기계구나.
- 두산 주전포수로 자리잡은 최승환.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부터 조짐을 느꼈지만... 아이구, LG 정말 감사감사. 김재박감독님은 현대에 있을 때나 LG에 있을 때나 참 두산에겐 고마운 분(손시헌까지 도와주셨더라면 정말 은인으로 모셨을텐데...).
- 손시헌. 개막경기에선 아직 적응이 안된 듯 좀 불안하더니 오늘은 "왜 손시헌인가"를 살짝 보여주었다. 손시헌 군대 간 사이에 야구팬들이 부쩍 늘어서 그런가, 손시헌을 박기혁이나 강정호에 못미친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꽤 있나보다. 달감독이 손시헌을 두고 왜 15승투수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는지 몸으로 보여주는 수 밖에(그런데, 과연 지금도 달감독은 손시헌을 15승 투수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을까? 10승 투수면 또 몰라... -_-;;;)
+ 김상훈해설위원의 해설은 이제 그만 듣고 싶다.
캐스터가 고창성의 주무기가 뭐냐는 질문을 하니까 할 말을 못찾고 몇 십초간 어- 어- 거리다가 "지난 시즌에도 등판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오늘 등판시킨 걸 보면 구단에서 얼마나 큰 기대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죠?" 라니.
주무기가 등판기회?
++ 블로그의 방향이 어째...;;;;;
2009/04/05 18:12



덧글
보노소년 2009/04/07 10:24 # 답글
도리안님은 어찌나 글을 재미있게 쓰시는지. 들렀다 웃고갑니다. 뭐.. 인생은 9회말 아니겠습니까. ㅎㅎ
dorian 2009/04/08 03:30 #
다 됐다고 생각하고 방심했다가 질질 끌려가는 인생 12회말.. 아무리 홈런을 뻥뻥 날려도 작은 에러 하나로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는 게 인생. 다저스스타디움에 정신줄 놓고 온 고젯이 깨달음을 주는군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