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3 06:29

잡담 taste



1. 불면증 증세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거의 3일에 한 번 자는 꼴인가? 그것도 4시간 정도. 다크서클은 이러다 목까지 덮어버리겠다. 
캐릭터별로 스토리라인을 짜서 메일 보내고 전화로 회의하다가 잠이 홀랑 달아나버렸다. 양이나 세볼까 하다가 요즘엔 양 머리가 MB와 유인촌 얼굴로 오버랩 될 지경. 잠은 커녕 오던 잠까지 쫓아버릴 기세.
술자리에서 들은 얘기. 지인의 친구가 점을 보러 갔다가 답답한 마음에 점쟁이한테 물었댄다. MB 좀 어떻게 안될까요? 점쟁이 인생 30년만에 그런 걸 물어본 사람은 처음이었다고 점쟁이가 껄껄 웃었댄다. 아니, 그러니까 MB가 어떻게 되냐니깐...


2. <김씨표류기>는 정재영쪽 얘기는 재밌었는데, 정려원쪽 얘기가 너무 둥둥 뜨더라. 참 일본영화스러워서. <하나와 앨리스>의 아오이 유우네 집이나 아오이 유우가 검은 옷 입고 친구 찾아왔을 때 등등 연상시키는게 너무 많더라. 일단, 정려원이 아오이 유우 닮기도 했고. '히키코모리'라기보다는 4차원소녀처럼 보일 정도.
둘 다 내외부 적으로 다 혼자 갇혀 있는 캐릭터라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한계가 보이는 것도 같고. 정려원을 굳이 은둔형 외톨이로 설정할 필요가 있었을까? 사람들과 함께 있지만 섬처럼 외로운 인물로 그렸다면 어땠을까?
이해준감독이 이해영감독과 함께 만든 <천하장사 마돈나>가 좋았던 건 김윤석이 연기한 아버지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다루는 태도 때문이었다. 이 영화엔 그런게 빠져 있다. 재미있는 영환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아쉽다.


3. <마더>는... 글쎄... 지나치게 통제된 느낌?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 것 같다. 뉘앙스만 남겨두고 끊겨버린 것들이 너무 많은데 이게 원래 이 정도 비중으로 다뤄지는 건지 통제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아정이 이야기랑 중심스토리가 안붙는 것도 같다. 어느 시점부터 도준 얘기보다 아정이 얘기로 무게추가 확 기울어지는 것도 같고.
엔딩씬은 당분간 잊지 못할 듯. 하지만, 여전히 내가 가장 재미있게 본 봉준호의 영화는 <플란더스의 개>. 다음엔 블랙코미디 좀 어떻게 안될까요, 봉감독님.


4. <킬러들의 도시>. 제목 때문에 놓칠 뻔 했음. 그렇다고 <브뤼헤에서>라고 붙여놨으면 이건 뭥미? 했을 거 같고.
하여간, 놓쳤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 뻔 했음. 시나리오 좋음. 연기 좋음. 관광하듯이 영화 보기 좋음. 브뤼겔의 그림도 요기거리. 
영화 보다가 최근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만든 그 일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있어, 나도 몰래 울었다. 그래서 더 잊지 못할 영화가 되겠구나.


5. 야구 얘기.
두산과 SK는 서로 2위를 차지하려고 싸우는 중? -_-;;; 1위에 올라가면 다음날부터 필사적으로 2위로 내려오려고 발버둥을. 매일매일 순위가 바뀌니까 이제 순위 따윈 중요하진 않아......라고 시크하게 얘기하고 싶지만 현실은 일희일비. 그래도 1위가 좋지 무슨!
두산이 힘들 때마다 싸대기동맹 삼성의 도움으로 1위가 되는 것도 묘한 인연. 어제 두산이 싸대기 크게 때렸으니 오늘은 대체 얼마나 대단한 불꽃 싸다구를 맞으려나.
그리고! 롯데는 두산 곰탕 먹고 강민호가 현수 배트 가져가고 이대호가 두목곰 글러브 가져가더니 그 다음부터 연승 가도를 달리네. 히어로즈도 그랬었지. 두산 곰탕 먹고 연승 가도 달리던 두 팀이 5위 싸움하고 있구나. 두산이 참... 여러 팀(순위 경쟁하는 팀 빼고)에 좋은 일 하는 듯.


6. 현수 모음. 한국의 리딩히터는 이러고 놉니다?

일명 내 귀에 도청장치 짤.
현수왈, "헤드셋에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요!"


날벌레와 욕하고 싸우는 한국 최고의 타자.
현수는 거친 남자;;


우왕 신나. 우리팀 이겼다아~~ 예에~~~~~
니가 지금 몇 살이냐? -_-;;


7. 중간계투로 나와 어느새 다승왕 경쟁에 뛰어든 태훈이 모음.

나도 이제 선배곰. 의젓한 하이파이브.


위기가 오면 아기곰은 이렇게 정신을 다잡습니다.
분 바르듯이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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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보노소년 2009/06/13 08:59 # 답글

    조주장과 민한신 복귀 이후 롯데는 펄펄날고있네요. 하하하.
    근데 현수 첫짤 표정이 넘 귀여워요. 두산의 마스코트랄까요.
    점쟁이의 결론이 궁금하군요. 덥고 습한 나날들, 부디 몸건강하시기를요.
  • dorian 2009/06/14 12:05 #

    전 두산의 마스코트는 임태훈이라고 늘 생각해 왔는데, 요즘 현수를 보면...;;; 2007년에 타석에 선 현수는 19살이라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우직하고 어른스럽게 봤는데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어요. -_-;;

    점쟁이도 그건 모르나봐요. 아님 생각해보기도 싫었던 건지...-_-;;;
  • 파라 2009/06/14 03:15 # 답글

    현수처럼 베어이미지에 맞는 선수가 없을듯:)
    담번엔 정수빈 어린이 짤도 부탁해효/
  • dorian 2009/06/14 12:07 #

    현수는 반달곰이라기 보다는 북극곰 같애요 >.<
    수빈어린이 너무 귀엽죠? 동갑내기 '꼬꼬마곰 홍상삼'은 어떠세요? ;-)
  • brolly 2009/06/17 13:52 # 삭제 답글

    허걱. 3일에 한번 자는 꼴이라니요......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ㅠㅠ 그렇잖아도 상상을 초월하게 마르셨다면서 그렇게 지내시면 건강에 너무 해로울 거 같아요ㅠㅠ 어렸을 때부터 잠이라곤 조금만 줄어도 곧 죽을 것 같은 저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네요;; 엊그제 어느 뉴스에서 민사고에 하버드에 어쩌구 한 한국아해가 자기는 "먹는 시간 자는 시간 줄여서 공부했다" 어쩌구 하는 거 읽고서 (좀 기가 막혔는데;;) 저는 잠을 좀 줄이면 진작에 대성하지 않았을까 살짝 반성 하여 보았슴니다.ㅋㅋㅋ 잘 주무시고 잘 드셔야할텐데요... 건강해야죠 우리 dorian님!
  • dorian 2009/06/20 10:39 #

    마른 것도 다 옛날일. 요즘엔 특정 부위에 나잇살이 장난 아니에요;;
    아니 그 애보다 브롤리님이 더 대단하신 거 아닙니까. 잠도 안줄이셨는데 그 정도면. 저는 먹는 시간 자는 시간은 잘 줄였는데, 그걸 공부하는데 절대 안썼다는... 쿨럭.
  • brolly 2009/06/17 13:54 # 삭제 답글

    김현수 정말 훌륭한 선수같아요. 인도에선가 무슨 실험을 했는데(리얼리티 다큐같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좋은 투수를 기르기가 어렵고 좋은 타자 양성하는 게 쉬울 것 같지만, 실지로 어린 사람들을 데려다 장기적인 실험 비슷하게 교육시켜본 결과, 훌륭한 투수는 몸 잘 만들고 어려서부터 훈련 잘 시킴으로써 조금은 인위적인 양성이 가능한 반면, 훌륭한 타자는 아무리 어려서 시작해도 타고나는 측면이 많아 훈련으로 양성이 어렵더라는. 그 얘기가 참 흥미로왔는데 듣고서 드는 생각, 역시 김현수 같은 이는 대단한 거구나 싶은.ㅎㅎ
  • dorian 2009/06/20 10:43 #

    현수 스윙폼 보면 정말 완벽하죠. 보고 있으면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와요. 재능도 있는 애가 성실한데다가 야구를 정말 좋아해서 공부도 많이 하고... 야구팬으로서 이런 타자가 성장하는 걸 지켜볼 생각하면 마냥 흐뭇하죠.
    근데 얘가 요즘 슬럼프네요. 언론에서 하도 4할타령을 해대니까 애가 너무 부담을 느꼈는지. 애는 역시 애라는..
  • lifer 2009/06/18 22:47 # 삭제 답글

    오모, 저도 <플란더스의 개> 좋아하는 한국 영화 한 손에 꼽으면 드는데요. +_+
    brolly님께서도 벌써 말씀하셨지만, 정말 수면 취하셔야 돼요. 누적된 피로의 여파는 기하급수적으로 다가오는 거 아시죠?
  • dorian 2009/06/20 10:45 #

    <플란다스의 개> 참 재밌죠? 봉준호감독이 다시 이런 작은 영화 한 번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마더>는 전 좀 실망이었던 터라...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번엔 진짜 고생 좀 했네요.
  • brolly 2009/06/20 08:09 # 삭제 답글

    dorian님 괜찮으신 거지요? 잠도 못 주무신다고 했는데 통 보이지 않으셔서 염려가..흑.
  • dorian 2009/06/20 10:36 #

    어제 모처럼 푹 잤어요. 상추를 며칠간 뜯어먹었더니 효과 좋네요. ^^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동이... ㅠ.ㅠ
  • 보노소년 2009/06/22 11:09 # 답글

    '마더'는 불편한 영화였지만 나름 인상깊게 봤네요. 라스트는 정말 괜찮았구요.
    도리안님 몸이 나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장만데 몸 잘 챙기시기를.. 자칫 감기걸리기 딱 좋은 날이거든요.
  • dorian 2009/06/22 17:24 #

    <마더>의 불편함은 전혀 걸리지 않았는데, 메인 플롯과 서브 플롯이 그렇게 잘 붙는 거 같지가 않아서요. 적당한 선에서 활용하고 넘어간 모호한 인물들과 넘치는 성적 뉘앙스가 통제의 결과인지 원인인지도 애매하고. 그마저도 봉준호감독 영화를 기준으로 실망스러운 거죠. ^^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노소년님도 건강하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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